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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있지만 없는 아이들

by 독서공방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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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들의 자녀들에 대한 책이다. 이들은 부모가 불법 체류자이기에 이들의 자녀들은 국적이 없는 상태이다. 인권 보장을 위해 고등학교까지는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으나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그들의 부모 나라로 강제로 추방당하는 것이 법적인 원칙이라고 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슬픔을 고발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을 읽은 이후로 17~18년 만에 읽어보는 장르였다. 

 

책은 은유 작가가 다양한 사람들은 인터뷰한 내용을 옮긴 내용을 담고 있다. 당연히 깊이는 없다. 통찰도 없다. 책이라는 것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하고 자료를 모아 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책들은 방대한 사료와 논리적 구조를 탄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위의 책은 학생들, 부모들, 인권 활동가들의 말을 앵무새처럼 옮겼을 뿐이기에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논리적 사고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책을 쓴다면 수십 권도 금방 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가격은 15,000원이다. 책의 깊이와 두께에 비하면 굉장히 비싼 책이라 할 수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28,000원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실제 파푸아 뉴기니에서 원주민들과 생활을 했으며, 수많은 연구과 고증 자료들을 가지고 방대한 내용을 책으로 썼다. 그의 영혼과 뼈를 책에 갈아 넣었다고 느낄 정도이다. 책의 가격은 약 두 배이지만 책의 가치는 수십 배에 달한다. 책은 쉬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 책은 책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사람도 있다. 읽기 편하고 쉬운 책들로 시작해서 책의 흥미를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닌데, 책을 이런 식으로 읽으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같은 시간 동안 책을 읽어야 한다면 성장할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어려운 책을 읽어야 두뇌가 작동을 한다. 어려운 책을 읽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쉬운 책은 공허하며 소리만 유별난 빈수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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