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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호와 소음

by 독서공방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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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호와 소음에 대해서 다룬다. 신호는 좋은 것, 그래서 신호를 잘 파악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소음은 아무 것도 아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런데 이 소음을 신호로 착각해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사용하면 나쁜 것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신호와 소음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이게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 신호를 찾을 수 있겠는가? 혼란스러운 선이 많이 있어서 신호를 포착하기 힘들다. 이게 우리들이 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다음 그림을 보자.

위 그림에서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겠는가? 너무 쉽다. 두껍게 그려진 선이 신호이고 나머지는 소음이다. 우리가 과거를 돌이켜 볼 때는 이렇게 명확하게 신호를 볼 수가 있다. 하지만 과거만 이렇게 볼 수 있지, 현재와 미래의 신호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빅쇼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다. 당시 주가와 부동산은 미친 듯이 치솟고 있었고 모두가 빚을 내어 투자하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터무니없는 거품이 끼어 있었으며 누가봐도 거품이 꺼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솟는 자산의 크기에 취해 흥청망청 돈을 쓰기 바뻤다. 그 중에서 신호를 포착한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며 영화 포스트에 나와있는 배우들이다. 

 

과거를 반성하자면 이 당시의 금융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었을거다. 해결 방법을 잘 모색했다면 전세계적 금융위기는 아니고, 경제 침체의 연착륙 정도로 방어할 수도 있었을 거다. 지금 보면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뚜렸한 증후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능한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이는 사후 편향이다. 현재에 과거를 돌이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쉽다. 수학 답안지를 보며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당시 상황에 처해있을 때는 절대 인지할 수가 없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그 이후 이태원 참사 발생에 대한 원인을 추궁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질의자는 원인을 분석하고 자료를 가져와서 추궁하는 형식으로 묻는다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이렇게 명백한 자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사고를 미리 예방하지 못했습니까?''

무슨 답변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답변은 그저 "정말 몰랐습니다."가 전부이다.

질의자는 마치 자기가 재난위원회 담당자였다면 분명히 사고가 날 것으로 예상했을테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명한 조치를 했을 것처람 말한다. 하지만 사고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사후 편향에 빠진 질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사후 편향이 빠진 말이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테슬라 주식을 미리 샀어야 했는데." 또는 "테슬라 주식을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이 주식 한달 전에 오를 줄 알았는데."

 

이런 말들은 모두 사후 편향에 빠져있는 말들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과거가 너무 뻔히 보이지만 사실 한시간 앞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신호와 소음'에서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신호는 논리적 근거가 타당해야 한다. 마치 과학적 증명 과정처럼 치밀한 분석과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대왕오징어가 출현하면 지진의 전조라고 한다. 여기에 타당한 이유와 과학적 분석이 있는가? 없다. 이것은 그럴싸한 썰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런 소음에 넘어가면 안된다. 

 

둘째, 소음은 너무 많고 전문가도 포착하기 힘들다.(당신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소음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텔레비전을 켜고 뉴스를 봐라. 매일 정치는 싸움판이고, 경제는 매일이 위기다. 부정적인 뉴스가 판을 치는 이유는 부정적인 뉴스가 자극적이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때문이다. 옆 집 부부싸움과 길 건너 불구경을 하는 것과 같은 심리이다. 

우리나라 거리의 간판을 보면 외국과 비교해서 미적으로 떨어진다고 말이 많다. 유럽의 거리와 비교하면 특히 그러하다. 하지만 단지 간판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외국에 나가면 거리 전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모든 간판이 자동적으로 읽혀지며 머릿 속에 정보로 제공된다. 한번에 수많은 정보가 제공되어 머리는 부하가 걸리게 되고 피곤하게 되면서 미적으로도 추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간판의 대부분 정보는 쓸모없는 정보이며 당연히 소음에 해당된다. 소음은 이렇게 우리를 피로하게 만든다. 

나는 텔레비전이 없다. 전에 살던 집주인이 설치했던 벽걸이 텔레비전 홈이 보인다. 나는 이곳에 피아노를 위치해 놓았다. 대부분의 정보는 소음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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