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투자 - 미국과 신흥 시장, 어디에 투자?

 

이 책에서 두 가지의 선택 문항을 제시한다. 1번-미국 자산 투자, 2번-신흥 시장 자산, 당신은 어디에 선택할 것인가? 이런 이분법적인 질문은 항상 문제가 많다. 우리의 삶은 이분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실제 투자를 한다면 미국 자산 절반, 신흥 시장 자산 절반을 투자하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마이클 샌델'의 기차 딜레마를 굉장히 싫어한다. 사고를 두 가지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는 세 번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스텔라에도 비슷한 멘트가 있다. 

 

 

어쨌든 둘 중의 선택 문제에서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2번-신흥 시장을 선택한다. 그 이유로 현재 미국은 세계 최강 대국이기는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높지 않으며,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시장의 경제는 급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한다면 정체되어 있는 국가보다는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다른 선택 문제가 있다. 1번-평균 수익률 16%, 최대 손실률 -10%  vs  2번-평균 수익률 8%, 최대 손실률 -51%

위 두 개 중에서 어떤 투자를 선택하겠는가?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에 있는 투자를 선택한다. 평균 수익률이 더 높을뿐더러 손실률도 낮다.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여기에 작가의 함정이 있다.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은 형식만 다른 같은 질문이다. 숫자로 제시된 첫 번째 선택지는 미국 시장이며, 두 번째는 신흥 시장이다. 같은 투자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 형태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첫 번째 질문에서 미국과 신흥 자산으로 제시할 때는 미국과 신흥 시장이라는 정보가 인식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적으로 성장하는 신흥 자산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두 번째 질문에서 숫자로만 제시할 때는 미국과 신흥 자산이라는 사전 정보나 편견이 작용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두 번째 질문 유형에서 우리는 더욱 적절한 선택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두 번째 방식의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다. 숫자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두뇌를 사용해서 해석을 내려야 하는 고차원적인 사고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질문처럼 우리의 두뇌는 스토리 형식의 이해를 좋아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미국은 확실히 쇠퇴한다. 현재 진행 중이다. 그리고 신흥 시장 중에서 중국은 가장 강력하며 미국의 위상을 엎을 수도 있다. 현재 두 국가는 경제 전쟁 중이며,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경제 전쟁은 보통 무력 전쟁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제 전쟁으로 미국이 위협을 받는다면 미국은 무력 전쟁을 불사할 수도 있다. 아마 대부분은 사람들은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미국의 필승을 점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이란 알 수가 없다. 과거 전쟁 사례에서 3번 중 1번 꼴로 약세 국가가 승리하였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년째 전쟁 중에 있다. 어느 누구도 전쟁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으로 한 달 내에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전쟁은 오히려 러시아에 불리해지고 있다. 또한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베트남에 패배하였다. 

 

만약 중국과 미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위치는 중국해 근처가 전쟁터가 될 것이다. 중국이 미국 본토를 침략할 이유는 없다. 중국은 현재 대만을 노리고 있는데, 대만은 친미 국가로서 미국은 대만을 보호해야 할 명분이 있다. 하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에 가깝기 때문에 지리적 위치 상 미국에 매우 불리하다. 또한 전쟁에서는 알려지지 않는 무기와 전술이 비밀리에 진행되는 때문에 현재 겉으로 보이는 군사력은 확신할 수가 없다. 두 국가가 협력하여 상생하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분위기는 서로 더욱 압박하고 반목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친미 국가이면서 중국과 가장 큰 무역을 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은 참으로 난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