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164쪽에서는 색다른 자산배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 우리가 이야기하는 자산배분은 주식, 채권, 금, 원자재, 현금 등으로 분류를 한다. 이 책에서는 지역 경제와 자신의 자산을 연결 지으면 안 된다고 한다. 내가 A라는 도시에 살면서 그 지역에 있는 기업에 다니고, 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며, 그 지역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월급과 자산은 한 지역의 경제에 온전히 달려있다. 만약에 지역 경제가 안 좋아진다면 나의 모든 자산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위 작품에서는 장발장이라는 위대한 인물이 등장한다. 장발장은 탈옥수로서 자신을 쫓아다니는 형사를 피해 신분을 숨기며 살고 있다. 그러던 장발장은 기막힌 아이디어로 제조 공장을 하나 차리게 되고, 도시는 공장 운영으로 활기를 띠게 된다. 장발장은 착실한 삶을 살면서 어느새 시장의 위치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장발장은 형사를 피해 도시를 떠나게 되고,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 지역의 경기도 점차 침체로 돌아선다.
우리나라도 위와 같은 비슷한 지역의 사례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군산과 울산이 그러하다.
군산과 울산은 대표적인 공업 도시이지만 지역의 회사가 운영에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서 실직자가 생기고,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공장 인근의 상인들도 장사를 못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글로벌 반도체 2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공장을 증설해야 했으며, 어느 곳에 지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후보군 중 한 곳은 경북의 구미였다. 구미의 시민들은 sk하이닉스를 유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 왜 이렇게 구미는 sk하이닉스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을까? 지역의 생사는 기업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구미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취직을 할 수 있고, 인구의 유입이 늘어나며, 그에 따른 지역의 상권도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될 것이다. 지역 세수가 많아지면 복지나 인프라 등의 건설도 늘어난다. 기업의 존재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기업의 혜택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기업의 낙수효과는 존재한다고 강력히 믿게 되었다.
20년 전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던 사람은 부유하거나 업무상 바쁜 일에 종사하는 몇몇 뿐이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다 가지고 있다. 요즘에는 한 가정에 자가 보유가 2대 이상인 경우도 많다. 이런 것들이 낙수효과이다. 당장 내 통장에 꽂히는 현금이 재벌들이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적고, 그 차이는 벌어지고 있다지만 내 삶은 분명 좋아지고 있다. 내 삶이 각종 기업 활동으로 편해진다면 낙수효과는 존재한다.
최근에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있으며,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한 자가 되고 있다. 때로 부자들의 비인정스러운 모습과 재벌들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로 치를 떨기도 한다.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온갖 혜택들을 살펴보자. 국가나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에서 파생한다.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는 게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나 이러한 부분들도 점차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난방비가 부쩍 올라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졌다고 정부를 욕하며 아우성이다. 하지만 100년 전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직접 나무를 해서 아궁이게 불을 때야 했다. 난방비가 많이 올라서 지출이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를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해 천연가스를 채굴하며, 무역을 하고, 파이프를 설치해 모든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며, 보일러는 가스를 이용해 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이 모든 복잡한 과정을 보일러 버튼 하나로 해결한다. 우리는 현재 파리나 영국의 귀족, 조선 시대의 왕족들보다 더욱 귀족스럽게, 왕처럼 살고 있다.
자기계발서 책들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조언들이 많다. 감사를 하루에 3개 이상 하라는 둥, 감사 일기를 쓰라는 둥 손발이 간지러운 조언들을 하신다. 이참에 감사를 하자. 난방비는 올랐지만 집에서 편하게 난방을 할 수 있게 해 준 기업과 시장 경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정치경제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음과 투자 - 복권의 위험성이란? (0) | 2023.02.15 |
---|---|
사피엔스 - 주식을 하게 된 계기 (0) | 2023.02.14 |
소음과 투자 - 알파고와 주식 종목 (0) | 2023.02.05 |
소음과 투자 - 가치투자? 성장투자? (0) | 2023.02.05 |
소음과 투자 - 소음에 휘둘리지 않는 자산 배분과 원칙 (0) | 2023.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