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쪽에 간단하게 자산배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투자에는 세 기둥이 있다고 한다. 자산 배분, 마켓 타이밍, 종목 선정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마켓 타이밍은 거의 신의 영역이다. 지금이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언제 오르고 내릴지는 거의 알 수 없다. 종목 선정은 초고수들의 영역이다. 어떤 종목이 오를지는 일반인들은 쉽지 않으며 심지어 기다림의 기간이 몇 년에 걸칠 수도 있다. 자산 배분은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정 어려움의 90%를 해결해 준다. 자산배분이 모든 투자의 가장 기본이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자산배분을 완성하고 나서 나머지 10%의 이익 최대화를 위해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정을 공부하는 것이다.
투자의 구루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이다. 경제사이클의 흐름을 보여준다. 계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다. 경제 사계절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기 쉽게 계란 모형으로 표현하였다. 현재는 어디일까 살펴보면 현재 금리 최고점 단계인 A부터 경제 위기가 도래한 D까지의 어느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거품도 꺼지고 있기 때문에 B단계를 넘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현재 단계를 예측하고 다음 단계를 예측에서 자산을 배분하는게 쉬워 보인다. 하지만 이 단계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언제 방향이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 다른 모형을 찾아보면 지금이 부동산과 주식을 사는 적기라고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살펴보면 부동산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으며 주가는 계속 떨어지면서 경제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 부동산과 주식을 사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며, 어쩌면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당신은 과연 용기를 내서 살 수 있겠는가? 나는 2023년 주식을 증액했으나 살이 떨린다.
73쪽에서는 이름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PSR과 PEG를 만든 투자자에 대해 언급한다. PSR가 PEG와 같이 단순한 지표를 활용해서는 투자에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비판적인 이야기를 한다. PSR과 PEG를 만든 이는 투자의 구루인 켄 피셔와 피터 린치이다.
우리가 비판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부분이 이런 점이다. 저자는 PSR과 PEG 지표를 활용한 투자에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런 지표는 매우 논리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위력적인 지표이다. 때때로 안 먹히는 구간이 몇 년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지만 10년이나 20년 이상의 긴 시간 터울로 보면 대개 시장보다는 앞서는 지표이다. 그리고 하나의 지표만 사용하는 것은 잠재적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안이 있다. 주식을 산다면 절반은 PSR 주식, PEG 주식을 반반씩 사는 것이다. 우산을 파는 아들과, 짚신을 파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PSR 주식이 잘 못나가는 기간에는 PEG 주식이 잘 나갈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물론 주식이라는 것은 동질성이 높아서 모든 주식이 같이 상승하고 같이 하락하기 때문에 전략을 나눈다고 해도 별 큰 의미는 없다. 그리고 단순한 지표는 원래 미국과 같은 금융 선진국 시장에서는 안 먹히기도 한다. 한국과 같은 금융 후진국에서는 단순한 지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을 이길 수가 있다. 또한 대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애널리스트에 의해서 종종 자세히 분석되는 대기업에서는 잘 안 통한다. 하지만 저시총 기업은 정보와 기업 간의 오차가 크기 때문에 단순 지표가 잘 먹힌다.
76쪽에는 최근 3년간 잘 나간 전략은 그 후 3년간 잘 못나가며, 최근 3년간 잘 못 나간 전략은 그 후 3년간 잘 나간다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절대적 전략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미래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난 3년간 잘 나간 전략이 또는 펀드가 과거 실적이 좋았으니 앞으로도 잘 나갈 것이라 예상하며 선택하고는 한다. 그리고 실적이 잘 안 나오면 투자금을 회수해서 다른 잘 나가는 전략으로 갈아타게 되는데, 이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잘 나가는 전략으로 갔으나 이제는 이 전략이 잘 안 나갈 차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원칙을 잘 세워야 하며, 원칙에 의해 투자했을 때 잘 되든 안 되든 꾸준히 실천을 해야 한다. 10년, 20년 그렇게 투자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원칙은 투자의 행동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그리고 이 원칙을 세우는데, 또 다른 대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은 논리적 근거 및 통계와 확률이다. 인간의 두뇌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법은 잘한다. 그럴듯한 생각을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한 점은 통계와 확률이다. 통계와 확률은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어렵고 실생활에서 잘 활용되지 않으며 무시되기 일쑤이다. 하지만 통계와 확률 기반이 없는 논리는 모래성과 같다.
위 책은 투자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작은 책이라는 제목처럼 분량이 많지 않으며, 자신의 아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 쉽게 쓰이기도 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론을 만든다.(원칙의 근거)
둘째, 이론을 바탕으로 통계와 확률을 구한다.(원칙의 근거)
셋째, 두 가지 지표를 활용해 거의 이기는 전략을 만들다.(원칙)
셋째를 보면 두 가지 지표를 활용해 우산과 짚신 어머니와 같은 전략을 만든다. 그리고 거의 이기는 전략이기 때문에 항상 이기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점이 투자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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