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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양미술사 - 현대미술과 니체

by 독서공방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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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르네상스 시절에는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주제가 중요했다. 보통은 신화, 종교 또는 귀족들의 삶을 그렸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이상화시켜서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그리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인상주의에는 주제보다는 표현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빛이나 색채의 향연을 굉장히 중요시 여겼다. 이런 흐름은 야수파로 흘러가게 되며, 그러다가 형태도 깨버리는 입체주의가 등장한다. 대표적인 입체주의 화가는 그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이다. 현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색채와 형태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진행된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색채와 형태마저 버리는 새로운 미술이 탄생하는데 추상주의, 현대미술이 등장하게 된다.

 

몬드라인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면 단순한 색과 사각형으로 구성된 단순한 작품이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무한한 배치와 색감의 변형이 가능하다. 주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작가는 표현의 무한한 고통도 따를 수 있다. 이렇게 현대미술은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색채와 구도의 탐구에서 작가의 고통이 느껴져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안에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창작의 고통이 따른다. 그들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원초적인 미술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도 그들의 작품에서는 현실을 초월하는 단순하면서 신화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는 원시적 미술은 현대 미술가에서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었다. 

 

때 묻지 않는 미술은 어린아이와 같은 작품이어야 한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그림을 그릴 때 한계를 두지 않는다. 어린이는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화폭에 담아 표현한다. 때때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어린아이의 작품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 그래서 현대 미술을 감상할 때 어른들은 특히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창작을 세계라며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 인정받지 못하는 현대 미술가는 그만큼 창작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 여기서 모순점이 발생한다. 이들은 이미 때 묻은 어른이라는 것이다. 결코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들이 그리려 하는 원초적이면서 순수한 마음은 계산된 마음이다. 결코 온전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 

 

어린아이 하면 떠오르는 철학자가 있다. 바로 니체이다. 니체는 세 가지 인간상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낙타이다. 짐을 싣고 고통스럽게 사막을 가로지른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여기에 해당한다. 묵묵히 고통을 참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다. 둘째는 사자이다. 사자는 다른 사람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자신이 결정하고 행동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간다. 기업의 사장이나 국가의 수장들이 이런 사람들이다. 셋째는  어린아이이다. 어린아이는 삶을 즐긴다. 자신이 하는 행위는 즐겁기 때문에 하는 활동이다.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진정으로 몰입을 한다.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니체의 어린아이와 같다. 화성에 이주하고자 하는 계획을 보면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지만 진짜로 달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즐기고 있다. 현대 미술가들이 찾아가고자 하는 탐구의 방향은 니체의 어린아이와 같은 인물이다. 그리고 우리 세계는 어린아이와 같은 인물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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