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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림들 - 고흐는 어떻게 그림을 그렸을까?

by 독서공방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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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작품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고흐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 모습에 대한 해설을 몇 가지 살펴보자.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과학자: 밤하늘의 뿌연 별은 은하수나 혹은 별무리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 고흐가 관찰력이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 고흐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별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은 고흐의 정신 상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 고흐의 아버지는 목사였고, 고흐도 목사가 되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림 속 별은 11개입니다. 창세기의 별 11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 고흐는 일본 그림 작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본 작품 중 부서지는 파도의 그림과 매우 흡사합니다.

여기까지는 책 '그림들'에 나오는 해설이다. 예전에 읽었던 또다른 해설이 생각이 난다.

예전에 어떤 글: 이 그림은 정신병원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창 밖에 보이는 뿌연 별은 고흐의 눈에 눈물이 맺혔기 때문입니다.

 

모든 옳은 말처럼 들린다. 모두 옳다는 것은 사실 모두 옳지 않다는 말과 동일어이다. 우리는 고흐가 정확하게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없다. 단지 현대인의 시각에서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미술 작품 감상의 묘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화가의 의도를 침해한다면 과연 올바른 감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고흐 자신도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 스스로 설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고흐는 무의식상태에서 저절로 붓이 움직였다고 했다. 

 

책 '그림들'에서는 이 작품이 아래와 완벽한 균형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고흐는 무의식 상태에서 저절로 붓이 움직였다고 했다. 나는 고흐가 의식적으로 기하학적인 균형미를 생각하며 작품을 그렸다고 믿지 않는다. 물론 수많은 작품을 그리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균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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