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 - 고흐 작품의 특징

고흐는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다.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 무엇이 다르길래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걸까?

 

고흐는 짧은 인생을 살았으며, 그림을 그린 기간이 10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동안 무려 약 2100점을 그렸다. 마지만 2년 동안에는 470점 정도 그렸으며, 날짜로 따지면 이틀에 1점 이상 그린 셈이다. 화가로서 어마어마한 창작력이라고 볼 수 있다. 술 중독자로 알고 있는 고흐가 어떻게 이러한 열정을 발휘해서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을까?

 

우선 인상주의 특징 자체가 빠른 붓터치를 특징으로 한다는 것이다. 거칠고 두텁게 물감 처리를 하기 때문에 르네상스의 작품에 비하면 세부적 묘사가 떨어지고 투박해 보일 수 있으나 단지 잘 그린 것이 아닌 작가의 생각과 느낌이 반영되는 새로운 장르로서 탄생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림을 대충 그린 것이 아니다.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빛과 색채를 탐구했으며, 수많은 습작들 통해 대작이 나올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루앙 대성당> 시리즈는 계절과 빛에 따라 변하는 성당의 모습을 자세히 그렸다. 작가의 관찰력과 집중력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클로드 모네 <루앙 대성당>

 

아마 반 고흐에게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면 수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고흐의 편지집을 보면, 고흐는 무의식의 황홀경에 빠져 그림을 그렸다고 표현되어 있다. 우리는 몰입을 하는 순간 시간이 가는 줄 모르며, 하나의 완성을 위해 최대한 집중을 하게 된다. 고흐에게는 이게 일상이었다. 매일 화폭 앞에 앉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나갔다. 

 

하지만 고흐의 작품만을 보면서 그의 작업 스타일과 감정에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반 고흐가 쓴 편지집을 읽으면 우리는 비로소 고흐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는 우리가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점이 바로 미술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과 배경 지식의 뒷받침되어야지 비로소 이해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