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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유럽의 고전 소설을 읽을 때 들었던 의문점이 있다. 많은 연인들 관계가 중년의 여성 또는 유부녀와 젊은 총각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젊은 남성이 결혼한 중년 여성에게 끌린다는 소재가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정상적이지는 않다.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소설화가 되기도 하겠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관계에서도 충분한 사랑이야기는 쓰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불륜 소재의 소설이 많은 이유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이런 소재의 몇 가지 책이 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은 젊은 남성과 결혼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유부녀를 사랑해 자살까지 하는 유명한 소설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연애 소설이 아니라서 결이 다르다. 하지만 역시 소설 속 화자인 싱클레어는 친구인 데미안의 어머니를 사랑한다.
'마담 보바리' 꽤 매력적인 여성으로서 주변의 남성들을 홀린다. 남성들은 결혼한 유부녀 보바리 부인에게 욕정을 품는다. 이런 사랑 스토리는 나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졌다. 읽는 순간 '또 유부녀와의 사랑 이야기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근대 유럽에서는 이런 연애 모습이 일상적이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 의문은 354쪽 레옹의 말에서 해결이 되었다. "파리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걸요!."
근대 파리에서는 중년 또는 유부녀가 젊은 남성을 정부로 두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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