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비혼주의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저는 비혼주의라는 표현을 믿지 않습니다.
비혼주의를 말하는 자는 단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없기 때문에 자기 방어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표현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결혼할 때 쯤 되어서 말을 바꿉니다.
“예전에는 비혼주의였는데, 이 사람의 진정성을 보고 바뀌었다.” 라는 식으로요.
저는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인체의 감각을 근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입니다.
저는 이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촉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촉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 피부가 촉각입니다.
표면적이 가장 넓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
둘째로, 감각은 우리에게 쾌락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미각적 쾌락을 경험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보며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시각적, 청각적 쾌락을 경험합니다.
그 중에서 촉각은 가장 큰 쾌락을 줍니다.
남녀 간의 스킨십에서 발생하는 쾌락은 넘사벽입니다.
셋째로, 촉각은 가장 큰 쾌락과 반대로 가장 큰 불쾌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바퀴벌레를 보면 징그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바퀴벌레가 피부에 닿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질색팔색을 하며 몸부림 칠 것입니다.
그만큼 촉각은 다른 감각보다 예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우리는 동성, 이성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접촉을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고, 십대 중반 이상이 되면 이성 간의 접촉이 조심스러워집니다.
함부로 몸이 닿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동성 간에 우정 스킨십이 있었다면 이것도 하지 않게 됩니다.
남자끼리의 스킨십은 악수 말고는 전무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가족 간에도 스킨십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킨십을 허용하는 상대가 있습니다.
연인입니다.
연인끼리는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며 신체적인 접촉에서 큰 쾌락을 얻습니다.
또한 스킨십에서는 촉각적인 쾌락 외에 다른 효과가 있습니다.
심리적인 위안도 따라옵니다.
이를 증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해리 할로는 아기 원숭이로 애착 실험을 하였습니다.
해리 할로는 아기 원숭이를 어미 원숭이와 분리하였습니다.
우리에는 먹이를 주는 차가운 철 어미 원숭이 인형과 담요로 쌓여 미열이 발생하는 어미 원숭이 인형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기 원숭이가 어느 어미 원숭이 인형에게 머무는 시간이 많은지 측정하였습니다.
스키너의 조작-반응 이론에 따라 실험 결과를 예측한다면 원숭이는 먹이를 제공해주는 어미 원숭이 인형에게 더 애착을 가질 것입니다.
결과는 다르게 나왔습니다.
아기 원숭이는 담요로 쌓여있고 열이 발생하는 어미 원숭이 인형에게 머무르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먹이를 주는 어미 원숭이 인형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이로서 해리 할로는 단순한 조작-반응 외에 내면에 작용하는 다른 매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저는 이 실험이 촉각의 중요성을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동물 종은 촉각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촉각은 다른 감각보다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촉각이라는 감각을 느끼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연인 관계가 아니라면 촉각을 느낄 수 있는 원천이 차단됩니다.
연인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 서른 중반 이상이 되면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연애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솔로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며 결혼 시장에서도 퇴짜 맞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한 두 해 더 지나면 누구를 만날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결혼에 이르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촉각이라는 감각을 상실하게 됩니다.
결혼은 다른 형태의 촉각도 부여합니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내 아이와의 촉각도 추가됩니다.
물론 이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는 힘들겠지만요.
간혹 가다 결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결혼은 늦어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결혼은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만날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말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한 사람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듣기 좋은 말에 불과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과 나이는 반비례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 바로 만나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일 것입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다른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험이자 도박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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