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건영 저자의 책을 네 권째 읽고 있다. 그의 책에 빠져 읽다 보니 그가 출판한 4권의 책을 모두 읽게 되었다. 경제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분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시면서 투자의 혜안도 보여주시기에 자꾸 찾아 읽게 된다. 아쉬운 점은 꽤 짧은 기간 동안 네 권의 책을 집필하셨기에 책마다 새롭다기보다는 이전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 많이 반복된다. 책의 흐름상 하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할 수 없으니 기본 이해를 위해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반복되는 듯하다. 어쨌든 그의 책은 꽤 논리적이면서 술술 풀어가는 말솜씨로 자꾸 찾아 읽게 된다.
오건영 저자님은 과거를 흐름을 매우 명쾌하게 분석을 잘하신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 2008 금융위기, 양적완화, 일본의 디플레이션, 코로나 19, 유가, 금, 달러 등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흐름을 잘 파악하여 과거를 명확히 볼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신다. 그래서 과거를 공부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그러하듯이 그의 예측이 정확하지는 않다.
오건영 저자는 그의 여러 책에서 금과 달러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알 수 없는 경제 위기 속에서 자산을 지켜주는 것이 금과 달러이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에 대한 강조를 더 많이 하신다.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돈은 안전한 국가로 흘러가게 되어 있으며, 그것은 바로 달러 수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3년 5월 미국은 이미 부채 한도를 초과하였으며, 상향조정해야 하는데 여야 간의 정부 협상이 자꾸 결렬되고 있다. 미국의 디폴트 관련 뉴스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과거 70번 이상 계속해서 부채 한도를 상향조정 하였기에 이번에도 역시나 협상이 잘 타결될까 싶지만 현재 미국의 경제 장기 사이클은 막바지에 돌입하였다. 어떤 블랙스완이 터질지 모르는 상태이다.
오건영은 주식보다는 금리와 국채에 대한 언급 비중이 높다. 금리와 국채로 책의 전반적이 내용을 풀어가신다. 경제의 파트 중에서 금리와 국채 분야의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오건영은 미국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오르긴 하겠지만 성장을 죽이지 않으면서 신흥국들도 상생을 해야 하기에 적정선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처럼 예상한다.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책은 2022년 5월에 출판되었는데, 그 이후로 현재 2023년 5월까지 아주 가파르게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장기채 etf는 나락으로 갔으며, 심지어 실리콘밸리 은행은 파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았으며, 현재는 다행히 금리 동결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원인이다. 관세가 상승하면서 중국 수입품 물가가 상승하고, 국가 간의 무역 단절은 자원과 물품의 생산과 배분에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경제 저성장까지 유발한다. 오건영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어 물가가 잡히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은 대만 근해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불안감 마저 조장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경제 전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건영 저자님은 스스로를 낙관주의자라고 한다. 서로가 힘든 상황에서는 악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리를 위해 손을 잡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동작 원리일 수 있다. 특히 미국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손 잡고 협력하는 경제 시스템을 조직해야 경제가 원만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미국의 금리 하락, 중국과 관계 개선, 산유국의 공조 등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 시점이다. 불행히 현재 세계 경제는 저성장, 고물가로 시름하고 있다. 나 역시 오건영 저자님의 예측대로 세계 경제가 조만간 회복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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