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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재테크

돈의 가치와 역사 그리고 투자

by 독서공방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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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돈을 얼마나 믿습니까?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저는 99% 맹신합니다.

돈이 있다면 사랑, 명예, 우정 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보다는 돈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을 더욱 맹신합니다.

돈에 대한 역사와 가치, 그리고 존 로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금속 형태의 화폐는 금, 은으로 만들며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전 화폐는 채굴하고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 때문에 다량으로 들고 다니기 불편합니다.

지폐는 가치를 기록할 수 있으며 국가에 의해 보장된다면 참으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지폐를 명목화폐라고 합니다.

1700년대 프랑스에서 지폐를 발행하면서 다이내믹한 삶을 산 인물이 있습니다.

존 로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 태생입니다.

 

존 로의 아버지는 금 세공사였습니다.

아버지는 고객들에게 영수증을 발행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영수증이 화폐처럼 유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보고 배운 존 로는 프랑스로 건너갑니다.

 

존 로는 모험가이자 사기꾼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결투에서 사람을 죽여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도박판에서 사기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화폐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망나니는 아니였나 봅니다.

 

존 로는 대출과 통화량을 늘리면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와 그 후 대처방안으로 양적완화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경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은 다를 바 없나 봅니다.

1700년 당시 프랑스는 빈털터리였습니다.

존 로는 프랑스에서 은행 설립을 허가 받고, 최초의 지폐발행은행 뱅크 제너럴을 세웁니다.

요즘과 마찬가지로 대출을 하였으며 은행권을 발행했습니다.

은행권으로 국가의 부채를 상환하기도 하였습니다.

국가 자산의 담보가 은행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불과한 은행권의 담보는 은이였습니다.

은행권을 은과 교환할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존 로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은행권을 은과 교환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그만큼 화폐를 찍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행권이 화폐로 유통되고, 합법적 지불 수단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러한 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뱅크 제너럴에 이어 존 로는 서인도회사를 설립합니다.

해외 식민지를 개발하기 위한 자본 축적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서인도회사의 주식을 삽니다.

서인도회사의 주식에는 식민지 투자 수익을 보증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존 로는 성공 가도를 달리며 프랑스의 재무장관이 되었습니다.

존 로가 설립한 뱅크 제너럴과 서인도회사는 합병되며 더욱 거대한 기관이 되었습니다.

국가의 모든 돈과 주식을 이 회사가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관은 국가의 부채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뱅크 제너럴은 화폐를 찍어내고 서인도회사는 이 돈으로 주식을 사면서 국가의 부채를 주식으로 맞바꾸고자 했습니다.

이제 문제의 서막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서인도회사에서 개발하려 했던 식민지의 자원이 풍부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식민지는 질퍽하고 생활할 수 없는 불모지였을 뿐이였습니다.

사람들은 허망한 꿈에 자신의 돈을 걸었던 것입니다.

서인도회사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주들에게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여 지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주식이 또 새로운 주식을 낳으며 신흥 부자가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식이 영원히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비이성이 과열되면서 식민지의 실상, 은행권의 가치와 안정성이 서서히 의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였고, 은행권을 은으로 교환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은행과 회사는 모두 파산하였으며, 프랑스 국민은 다시 바보가 되었습니다.

주식과 화폐의 가치는 0이 되었습니다.

 

존 로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갈립니다.

나라를 망친 사기꾼이다.

다양한 제도와 경제 정책을 실천한 금융이론가이다.

실제로 존 로가 실시한 일부 경제 정책은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존 로의 지폐 유통 개념은 경제 현상을 공부하는데 유용합니다.

 

역사의 과정을 보면 수많은 화폐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화폐를 기축통화라고 부릅니다.

기축통화는 영원할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의 달러가 그러합니다.

한국에서 달러는 대표적 안전 자산이며, 국가 위기가 있을 때마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달러 이전 기축통화로 네덜란드의 길더화, 대영제국의 파운드화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기축통화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달러도 언젠가 그 위상을 내려놓을 때가 옵니다.

그 시기를 맞출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화폐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줄일 필요는 있습니다.

 

화폐보다는 화폐 가치를 보장해주는 담보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이 있습니다.

금은 수 천 년 전부터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달러에 비해 위세가 약해졌지만 결코 가치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달러가 망하는 날은 반드시 오지만 금이 망하는 날은 오지 않습니다.

부동산도 대표적인 담보 가치가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경제 활동은 땅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땅은 쉽게 생성할 수 없습니다.

수십억 예금보다 수십억 빌딩을 한 채 보유하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회사의 주식도 훌륭한 담보입니다.

다만 경제 상황이 변함에 따라 회사의 가치는 크게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수십 년 전의 S&P 500개 회사 목록을 지금과 비교하면 약 70% 이상 교체되었습니다.

경제가 성장할 것을 믿는다면 S&P 500 ETF를 보유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국채 역시 좋은 담보입니다.

국가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망하지 않을 나라의 국채를 보유해야겠습니다.

결론은 화폐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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