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술주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다. 대부분의 뉴스를 장식하는 주식은 기술주이며, 이런 것들은 소음으로서 투자를 망치는 원인이라고 한다. 특히 IT버블 사례를 여러 차례 다루며 기술주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우리가 흔히 기술자라고 하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수익 창출은 작을 지언정 세상을 뒤흔들 잠재력이 있는 기술에 투자해서 미래의 이익을 당겨오려고 한다. 마치 미래가 급변할 것처럼 보이기에 가슴은 뛰고 하루빨리 이 대세에 합세하고 싶어 자세한 분석이나 고찰 없이 투자에 뛰어든다. 그리고 그 뛰어내림에는 낙하산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굳이 기술자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한 종목이 크게 성장한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의 전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다. 세계 경제가 10% 성장하는데, 나 홀로 20%, 30% 성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급속히 성장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세계 경제 흐름에 발을 맞출 수밖에 없다.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기업은 성장주라고 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있던 전통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딱히 큰 기술이 투입되지도 않을뿐더러 소비가 급증하지도 않지만 배당은 잘하기에 배당주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기업이야말로 성장이 확보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의아하게 생각될 것이다. 우리가 갑자기 콜라는 하루에 두 잔씩 마시는 것도 아닌데, 성장하는 기업이라니.
시야를 넓혀서 생각해보면생각해 보면 지구에는 참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아프리카에 12억, 인도 14억, 중국 14억, 동남아 6억, 남미 4억, 모두 합치면 50억 정도 되는 인구이다. 안타까운 점은 지구 대부분의 이 사람들이 잘 사는 축에 들지 못한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성장의 잠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나라들이 10%만 성장해서 콜라와 맥도널드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이 나라 사람들은 신발로 제대로 신고 다니지 못한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코카콜라, 맥도널드, 나이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굳이 기술주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기술주는 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래의 성장 이익을 투자로 확실히 보상받고 싶다면 전통 강호의 주식이면서 성장까지 보장되어 있는 회사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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