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와 가격에서 비중이 상당히 큰 책이다. 오랜만에 역사 파트를 정리해 볼 겸 찾게 된 책이다. 비싼 만큼 책을 선정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확인해 보면 리뷰수와 리뷰 점수가 상당히 높으며, 청년 및 세종도서로도 선정이 되어 믿음이 가게 되었다.
또한 11명의 저자 중 '이언 모리스'와 '데이비드 크리스천'은 내가 예전에 읽은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두 사람은 내가 꽤 신뢰하는 저자이기에 나머지 저자들에 대한 믿음도 생기게 되었다.
이언 모리서는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라는 책을 쓰셨다.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뛰어넘는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책이다. 나 역시 아주 높은 점수를 주는 책이다.
위 사람은 '데이비드 크리스천'이다. 이 사람은 '빅히스토리'라는 학문의 분야를 정립하셨다. 이 분야는 딱히 새로운 영역을 연구하는 학문은 아니다. 빅히스토리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 생명체, 인류, 문명, 발전, 현재, 미래까지 거대한 서사를 기술하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이 빅히스토리 도서는 다양하게 많이 출판이 되어 있으며, 빅히스토리 책을 여러 권 읽은 나로서 이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
다만 우려할 것이 하나 있었다. 여러 명의 저자가 모두 훌륭하겠지만 여러명이 쓴다는 것 자체가 결함을 가지고 있다. 책을 하나의 주제로 통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각자 자기들의 조예 분야를 글로 쓰고 합치다 보면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책을 선정할 때 이 점이 우려할 만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책의 이름과 값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책에서 많은 석학들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자세히 서술하기보다는 개조식으로 간단간단 여러 개를 쭉 설명하면서 지나간다.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억에 남는 부분도 많지 않기 마련이다.
예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헨리와 어떤 피아니스트에서 피아노 대결을 했다. 한 개의 피아노를 같이 연주해야 했기에 서로 멋지게 마무리를 장식하려고 우왕좌왕한다. 물론 화려하고 잘 치긴 하지만 정리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이 느낌이 딱 '옥스퍼드 세계사'에서 드러난다.
한 챕터에 나오는 삽화이다. 아래 설명에서 이 챕터에서 다루는 지역이라고 나와있다. 짧은 챕터에서 여러개의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서술하다 보니 내용은 많지만 정리가 안되고, 오히려 대충 설명하는 느낌도 든다. 간단한 설명은 읽기 쉬울 듯 하나 오히려 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책, 물론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사 책을 읽고 싶은 분이 있다면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이 책을 한 번만 읽었기 때문에 두 번째 읽을 때에는 더 깊고 넓게 읽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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