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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예술가 자질이 있다

by 독서공방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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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탐험

세 명의 동굴학자는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 지역을 탐험하고 있있는데요.

그들은 무너진 돌멩이 안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감지했습니다.

가장 마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너비로통로를 파고 엘리어트가 먼저 기어들어 갑니다.

그들은 앞쪽에 엄청난 공간이 존재함을 알아내고 완전한 장비를 갖추어 다시 탐험을 합니다.

이들이 발견한 통로는 그때까지 알려진 어떤 동굴보다 큰 규모였습니다.

이 동굴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쇼베동굴로 불리게 됩니다.

 

쇼베동굴

쇼베동굴은 빙하시대 예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예술성 역시 가장 뛰어납니다.

외부와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존 상태도 매우 훌륭했죠.

역동적인 야생마, 돌진하는 들소, 멸종한 털코뿔소, 특이한 모습의 사자가, 생동하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흩뿌려진 점, 손바닥 무늬, 기하학적인 상징 등 수수께끼 같은 작품들도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당시의 인류는 추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빙하시대의 모순

쇼베동굴 그림은 약 3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는 빙하시대입니다.

겨울이 오면 개구리와 다람쥐, 곰은 활동을 멈추고 깊은 잠에 빠지는데요.

빙하기는 수만 년간 지속되는 매우 긴 겨울입니다.

빙하는 영국과 아메리카 중부 지역까지 내려왔습니다.

냉대지역인 툰드라는 한반도 지역까지 확장됩니다.

인류가 생존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인류가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인 시기는 빙하기와 일치하죠.

다른 동물들이 잠자고 있을 때 인류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10만 년 전부터 바다가 얼면서 해수면이 낮아져 전 대륙이 연결되었기 때문이에요.

인류는 걸어 다니면서 지구 대부분에 거주하게 됩니다.

3만 년 전에는 쇼베동굴과 같은 예술작품도 만들어냅니다.

 

고기 사냥꾼

먼 과거 인류는 농사꾼이 아니라 사냥꾼이었습니다.

한랭 기후는 지방이 풍부한 사냥감을 제공해주는 시기였습니다.

지방은 열량이 높아 매우 선호되는 음식이죠.

툰드라 지역에는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소형 동물들이 많았으며

협동을 통해 대형 동물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빙하시대에는 지방이 풍부한 사냥감이 많아 인류는 풍요로운 생활을 누렸을 수 있습니다.

열량이 높은 먹이가 풍요로웠다면 한 번의 사냥으로 긴 여유 시간을 누릴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긴 여유 시간은 인류가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것을 동굴벽화로 남겼습니다.

먹을거리가 많았기에 샤먼, 화가 등 전문 엘리트를 부양할 수도 있었습니다.

인류는 예술품을 창작하고 독창적인 생활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죠.

역설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추운 환경이 인류의 정신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예술가의 자질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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