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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역행자의 결론은 자본주의화

by 독서공방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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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님은 20대 중반 다수의 심리학 책을 읽고서 이별 및 재회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심리학 책을 다수 섭렵하시고 나서 사람의 심리와 행동 메커니즘을 많이 알게 되신 듯하다. 특히 진화심리학 책을 매우 신봉하시는 듯하다. 심리학과 상담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심리학이나 상담 책을 좀 읽었다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상담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유명한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타인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줄 듯하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반대이다. 타인을 해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국제적인 사건들도 많이 소개해주며, 당연히 전문 심리학자 및 정신분석가, 판사들도 등장한다.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 특성화되어 있는 전문가조차 타인의 해석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타인의 대한 생각이나 평을 조심해야겠다는 겸손이라는 가치를 배우게 되었다. 반면에 자청은 심리학 책을 읽고 나서 자칭 심리 및 상담 전문가로서 타인을 해석하는 일에 열심이다. 과연 그의 심리 파악 및 상담이 효과가 있을지 나에게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심리학과 상담에 대한 개인적 소견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포인트는 심리, 상담, 이별, 재회를 묶어 자본이라는 요소와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그의 이별상담에 대해 조금 자세히 분석해 보자. 

 

첫째, 20대 중반즈음 대학교를 다니며 자신의 친구와 이별 및 재회 상담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상담 신청자가 들어오지 않아 50,000원이었던 상담비를 19,000원으로 낮추자 드디어 한 건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3000만 원을 벌어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자.

 

30,000,000원/19,000원=1578회

 

한 달에 1578회의 상담을 실시해야 3000만 원을 벌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더군다나 학생이 아닌가. 학교 수업도 들어야 되고, 상담사는 본인 혼자인데, 어떻게 월 1500회에 가까운 상담을 실시한다는 말인가. 물론 나중에는 비용이 올라가긴 하나 한 달 만에 이렇게 급격히 상승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는 내가 모르는 자청만의 비결이 있을 테니 넘어가도록 하자.

 

두 번째로 헤어진 연인에게 묻고 싶다. 정말 재회를 하고 싶은가? 나도 5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으며 아직까지 솔로다. 하지만 결코 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헤어진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헤어짐은 헤어짐으로 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되지 않을까?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운동을 하던 능력을 키우던지 해야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회는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뒤를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자청이 사업을 실시할 시점 자청은 연애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아직 찐따를 벗어나기 전이다. 그런데 연애 경험이 없는데, 무려 재회 상담을 한다? 이것이 심리책을 읽었다고 가능한 일일까? 마치 절에 살고 있는 스님에게 결혼 생활을 묻는 것처럼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네 번째로 현재 아트라스의 연애 상담비는 1시간에 90만 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정신분석 의사이자 상담가인 오은영 박사님의 상담비가 10분에 9만 원이라고 한다. 1시간이면 54만 원이다. 그런데 자청님은 90만 원을 받는다. 현재 아트라스 연애 상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10명 정도의 상담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분들이 시간당 90만 원을 받는다는 소리인데, 나는 이게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시간당 90만 원을 내며 연애나 재회 상담을 받는가? 바로 절박한 사람이다. 최근에 헤어져 고통으로 몸부리 치는 절박한 사람의 심정을 이용하는 사업이다. 사실 이 사업은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 주식 컨설팅 카톡방처럼. 차라리 90만원으로 여행을 가던지, 개인의 발전을 위한 영어 학원이나 헬스장을 끊어라. 90만 원은 상당히 값어치가 큰 금액이다. 참고로 나는 자청을 비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가치가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자본과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로 상담이 일방적이라는 것이다. 부부상담을 한다면 누가 받아야 할까? 남편이? 아내가? 둘이 같이 받아야 할 것이다. 한 명만 받는 상담이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관계에 대한 상담인데 말이다. 하지만 자청님이 운영하는 상담은 이별 후 재회를 원하는 연인 중 한 사람을 위한 상담이다. 재회하고자 하는 상대방이 빠져있다는 말이다. 두 다리가 있어야 정상적으로 걸을 텐데 한 다리로 열심히 걷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게 재회 상담이다. 그렇기에 재회 상담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본과의 연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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