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메뉴 고르는 수학적 방법

 

배려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입니다.

우리는 배려를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감정에 공감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해주고자 노력합니다.

때때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려의 수학적 의미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리는 메뉴를 정할 때 종종 상대방이 정하기를 원합니다.

자신은 무엇을 먹든지 상관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같이 먹어주려 합니다.

배려의 한 가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수학적으로 배려가 아닙니다.

 

메뉴를 고르는 일은 수학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우선 서로에게 만나기 적당한 지역을 선정해야 합니다.

거리와 시간, 주차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맛집이면서 서로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식당이어야 합니다.

최근에 먹은 음식과 상대방의 음식에 대한 호불호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식당이 문을 닫았을 상황에 대비해 차선의 식당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매우 어렵고 수학적으로 복잡한 계산 과정이 요구됩니다.

결정하기 어렵고 머리가 아픈 과정입니다.

 

수학적으로 배려한다는 의미는 ‘상대방이 덜 생각하게 해줌’입니다.

결정권을 내가 가져가면서 상대방의 머리를 편하게 해줍니다.

이것이 수학적으로 배려입니다.

 

호감가는 여성과 약속이 생겼다고 하겠습니다.

당신은 여성분을 배려하고 싶어 여성분께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정권을 주지는 마세요.

당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세요.

당신이 장소와 메뉴를 정하세요.

당신이 결정하면 여성분은 웬만하면 당신의 결정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서 남자다움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분은 당신과의 만남에서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무조건 남에게 맞추어주는 것이 배려는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당신에게 맞추게 하는 것도 일종의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