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구조적 위험에 속합니다.
즉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 경제 구조 속에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네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자산 가격이 상승하기 전 유가물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유가물은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실물 자산을 의미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금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자산 인플레이션의 득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적절한 타이밍에 유가물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영원히 상승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거품이 꺼지며 하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을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매도하였다 하더라도 이미 모든 자산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다른 투자 대안이 없습니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재뿐입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소비재 투자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자산을 매각하고 소비재에 투자한다고 하여도 소비재 역시 가격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소비재는 투자 대상으로 삼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식자재를 보유했다면 보유 기간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빵 한 개를 1000원에 샀는데 인플레이션으로 100만원이 되었다면 기존의 돈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조금 이른 시기에 싸게 샀을 뿐입니다.
그래도 물가 인플레이션은 피했습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모든 조건과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 상황입니다.
자산이 상승하기 전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이득을 봅니다.
그리고 자산 거품이 꺼지기 전에 매도합니다.
매도한 수익으로 소비재에 투자합니다.
이렇게 자산 인플레이션과 물가 인플레이션을 모두 피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결국 화폐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당신의 화폐는 이미 녹은 상태입니다.
금융위기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위험입니다.
금융위기는 아무리 잘 조절하고 정책을 수립하여도 반드시 발생합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국가 파산, 은행 붕괴, 통화 가치 급락, 전쟁이 터지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위기는 실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금융위기는 과열된 경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돈을 법니다.
이 기업 저 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성장합니다.
유령기업이나 적자만 기록하는 좀비 기업도 연명이 가능합니다.
금융위기가 닥치면 이때 실력 없는 기업들은 퇴출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실력 있고 좋은 기업은 살아남습니다.
금융위기는 좋은 기업을 살리고 나쁜 기업을 걸러내는 필터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금융위기는 경제발전에 꼭 필요한 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파괴된 경제의 빈틈에 새로운 경제가 싹트게 됩니다.
이것을 ‘창조적 파괴’라고 부릅니다.
창조적 파괴란 경제학자 ‘슘페터’가 제시한 개념입니다.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버리고, 창조와 혁신으로 새로운 경제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문명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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