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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나폴레옹은 영웅인가? 전쟁광인가?

by 독서공방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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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한때 프랑스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황제입니다.

철학자 헤겔은 자신의 조국 독일에 입성하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보며 그를 세계정신이라고 추앙합니다.

베토벤은 영웅 교향곡을 만들어 헌정하고, 괴테는 무릎을 꿇고 손등에 키스를 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네요.

나폴레옹은 실제 거의 모든 유럽을 점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전쟁을 유발하게 되죠.

나폴레옹은 전쟁 영웅과 전쟁광의 모습을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라고 딱 분리해서 말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어디에 더 치우쳐 그를 평가해야 할까요?

 

1. 당시 영국

지금은 미국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바로 그 전에는 영국이었죠.

영토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있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영국이 유럽에서 독보적인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유럽 문명은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시작하여 북서쪽으로 퍼져나갔어요.

중동, 그리스, 로마, 프랑스를 선으로 이으면 거의 한 방향이죠.

영국은 유럽의 가장 북서쪽 끝에 위치해 있고, 당연히 문명의 발전도 뒤쳐질 수밖에 없었어요.

과거 영국은 유럽대륙에 비해 산업, 공업, 자본, 교육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국가였습니다.

그런 국가에서 잉글랜드 내전과 명예혁명이 발생합니다.

왕권의 힘이 약화되고 시민의식이 강화되요.

공화제가 자리를 잡게 되며 법치주의 국가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죠.

나라의 정치가 민주화되고 안정화되면서 교육, 기술, 산업 등이 덩달아 발전을 합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지식과 과학의 힘을 강조하며 계몽주의 정신도 깨어나게 됩니다.

더군다나 영국은 석탄이 매우 풍부한 국가였죠.

산업혁명은 바로 영국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영국에서 무수히 많은 혁신과 발명이 이루어지면서 세계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요.

반면에 유럽대륙은 여전히 봉건주의 시스템에 머물러 있었죠.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가 있었으며, 그 아래 농노들이 노예처럼 일하고 있었어요.

아직 중세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 프랑스의 상황

프랑스 국민은 세 개의 신분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1신분 사제, 2신분 귀족, 3신분은 나머지 신민들입니다.

봉건 귀족과 교회에 할당된 토지는 어마어마했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농노로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했죠.

사제와 귀족은 세금이 없었으며 일반 시민들만 과도한 세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참지 못하고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필두로 프랑스혁명을 일으킵니다.

이 혁명으로 헌법이 새로 제정되며, 모든 시민은 평등권을 부여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프랑스 사회는 혼란스러웠으며 이내 공포정치가 시작됩니다.

수많은 귀족과 왕족들이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했어요.

 

3. 나폴레옹 등장

프랑스의 국내 질서는 혼란스러웠지만 국외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예요.

나폴레옹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 아래 프랑스 황제가 됩니다.

이후 나폴레옹의 위대함이 드러납니다.

일반적인 황제들은 자신의 절대 권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착취적인 정치 및 경제 체제를 강화했어요.

새로운 권력과 자본이 등장하는 것을 막았죠.

국민들이 잘살든 못살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권력만이 중요했죠.

국가가 성장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성장하면 필연적으로 신흥 계층이 생기게 되는데,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나폴레옹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랑스혁명 이후 제정된 정신을 잘 계승했어요.

바로 자유와 평등의 정신입니다.

 

4. 프랑스 주변 국가

프랑스의 급진적인 사상과 움직임에 동요되는 주변 국가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유와 평등이 급진적인 사상은 아니죠.

하지만 당시 유럽은 매우 후진적인 봉건주의 국가들이 많았어요.

이들은 자신의 나라마저 시민혁명이 발생하고, 절대왕정이 붕괴될까봐 두려워했죠.

오스트리아, 영국, 스웨덴, 러시아는 동맹을 맺어 프랑스에 대항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전쟁에서 연이어 승리합니다.

이후 더욱 영토를 넓혔으며 프랑스의 자유와 평등 이념을 전파하였죠.

나폴레옹은 단지 독재와 권력 쟁취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개혁을 추진하고자 하였습니다.

나폴레옹 법전을 만들어 유럽의 많은 지역에 공표하였어요.

유럽은 자유와 평등 이념에 입각해 기존 교회, 귀족, 길드 등 발전을 가로막는 폐해를 청산하였고, 드디어 영국이 시작한 산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할 수 있었죠.

나폴레옹이 없었다면 유럽의 발전은 영국에 비해 크게 뒤쳐졌을 거예요.

 

5. 나폴레옹 평가

독일의 대 철학자인 헤겔은 입성하는 나폴레옹을 보며 '절대정신을 보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헤겔은 변증법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사회가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이론으로 만들었죠.

그리고 발전을 위해서는 혁명적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았어요.

헤겔이 보기에 이 세상을 통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나폴레옹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수많은 전쟁을 일으켜 전쟁광이라는 별칭도 있지만 분명 유럽의 근대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저는 나폴레옹을 영웅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우리는 나폴레옹 덕분에 자유와 평등 이념이 기본이 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폴레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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