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헤르만 헤세2

하얼빈 - 선과 악에 대해서 김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칼의 노래'는 읽지 못했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항상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김훈이라는 작가의 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얼빈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도시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 하더라도 어떤 사건이 전개될지 쉬이 짐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뻔한 프레임에 맞추어 쓰면 작가로서나 책으로서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선'을 대표하는 안중근과 '악'을 대표하는 이토 히로부미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우선 선과 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 선과 악은 절대적인가? 대한민국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잊지 못한다. 일본은 악의 원흉이며, 우리는 바로 .. 2023. 4. 22.
마담 보바리 - 근대 유럽의 연애 분위기 근대 유럽의 고전 소설을 읽을 때 들었던 의문점이 있다. 많은 연인들 관계가 중년의 여성 또는 유부녀와 젊은 총각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젊은 남성이 결혼한 중년 여성에게 끌린다는 소재가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정상적이지는 않다.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소설화가 되기도 하겠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관계에서도 충분한 사랑이야기는 쓰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불륜 소재의 소설이 많은 이유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이런 소재의 몇 가지 책이 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은 젊은 남성과 결혼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유부녀를 사랑해 자살까지 하는 유명한 소설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연애 소설이 아니라서 결이 다르다. 하지만 역시 소설 속 화자인 싱클레어는 친.. 2023.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