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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읽을 필요 없음

by 독서공방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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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과학 심화과정은 지구과학이었다. 지구과학의 영역 중에서 천문학 파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진학은 이과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 입학했으나 천문학과 과학 관련 도서는 계속해서 꾸준히 읽어왔다. 천문학자 심채경은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를 나오셨는데, 이곳은 내가 대학교 면접까지도 보았던 곳이다. 만약에 여기에 입학했다면 실제로 같은 학교를 다녔을 수도 있다. 에세이가 좋아하는 독서의 장르는 아니지만 독서 모임에서 선정이 되었고, 나의 관심사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호기심과 좋은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에세이에 불과하다. 출판을 목적으로 공들여 쓴 일기장에 가깝다. 이 책을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책의 중간 부분에 코스모스 책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이 책 읽기를 여러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며, 아직도 끝까지 못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우주의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책이라며 공감되지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천문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읽을 생각이 없다고 한다. 

 

여기서 이 책에 대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전세계인이 최고로 극찬하는 과학 교양 도서가 별로라니. 그것도 천문학자가. 만약에 코스모스를 읽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코스모스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질까 봐 두렵다. 코스모스는 출판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최고의 교양 도서이다. 과학뿐 아니라 모든 장르의 교양 도서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다. 이 책을 읽지도 않았으며, 읽지도 않았는데 비판을 하는 저자에 실망감만 가지게 되었다. 

 

중간에 여성 우주인 '이소연'에 대한 의견과 더불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불리함을 쓰셨다. 난 심채경이라는 학자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이런 말은 인터넷 썰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나는 심채경이 천문학자로서 무엇을 연구했는지, 천문학에 어떤 조예를 지니고 계신지 그것이 듣고 싶다. 

 

이 책을 보면서 한국 출판 현실을 볼 수가 있다. 출판소는 유행에 따라 정말 책을 쉽게 내며, 독자들도 이런 책만 골라서 읽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독서 문화가 바뀌길 바라는 사람이로서 이런 책이 잘 팔린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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