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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by 독서공방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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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책을 좋아하시나요?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습니다.

서점의 매대에 가면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수만 권의 책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좋은 책도 있지만 분명 좋지 못한 책도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서두를 유심히 읽는 편입니다.

서두를 읽으면 저자가 왜 책을 썼는지, 어떤 내용을 연구했는지, 책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두를 보면 좋은 책인지 아닌지 대충 감이 옵니다.

레이 달리오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서두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경제학자 및 투자자로서 앞으로 도래할 미래 사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래가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갈지는 투자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국가의 현 상태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알기 위해 레이 달리오와 그의 직원은 과거 기축통화국의 역사를 조사했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는데, 내용이 너무 방대해 컴퓨터 프로그램도 활용했습니다.

연구 목적과 과정에서 저자의 투혼이 느껴집니다.

서두만 읽어도 저자가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한 권의 책에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이 매우 풍성하고 충실합니다.

또한 서두에는 1, 2, 3부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짜임새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나옵니다.

책의 내용을 체계적이면서 논리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단지 내용과 지식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책의 내용을 전개시켜 나가는 저자의 논리적 사고 과정도 같이 읽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사고 수준이 높아지게 됩니다.

 

미치오 카쿠는 이론물리학자로 양자역학과 우주론을 연구합니다.

그의 책 중에는 이론물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생명공학 도서인 마음의 미래가 있습니다.

과학자가 쓴 과학교양 도서이지만 생물학은 그의 전공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내용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책을 쓴 원칙을 설명합니다.

그는 생명공학에서 선두 그룹을 달리고 있는 여럿 생명공학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지식을 물리학자의 입장에서 정리하여 이해하기 쉽게 책을 썼습니다.

또한 내용을 선정할 때 물리학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고, 구체적인 시제품이 있는 지식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는 실증적인 최신 과학 동향을 분석하고 소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와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는 좋은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좋지 않은 책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두 책은 꽤 인기가 있으며 서점에서도 많은 리뷰와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좋지 않게 보는 입장은 단지 저의 사견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 소견이라는 점 염두에 두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재천의 공부는 안희경이라는 저자가 최재천 교수님을 인터뷰한 내용의 책입니다.

보통 인터뷰 형식의 책은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제를 정해서 논리적으로 책을 구성하기보다는 묻고 답하는 형식이라 책의 초점과 흐름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 하다가 저 이야기를 합니다.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말도 많습니다.

책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연구나 노력 과정이 없으며, 최재천이라는 한 사람의 의견을 물어볼 뿐이라 지엽적입니다.

서두에서 최재천 본인은 교육부를 없애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본론에서 교육 제도에 대한 파격적인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태교육, 환경교사, 놀이, 이런 말씀을 주로 하시는데 모두 진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버드와 비교해서 서울대생은 못한다는 말도 많이 하는데, 서울대생이 이 책을 보면 오열할 듯합니다.

책의 내용을 위해 연구를 하지 않았고, 책의 구성도 뒤죽박죽이고, 통찰력도 부족합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독서를 빡세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의 책은 빡세게 읽을 만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역시 인터뷰 글입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저자 김지수가 이어령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목이 마지막 수업인 이유는 이어령 선생님이 암 투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수업이니까 죽기 전에 좋은 말씀을 전해준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면 무슨 좋은 말씀을 해준다는 것인지 내용을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책의 서두를 보면 김지수 저자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오르는 생각을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이 책의 한계입니다.

주제가 부족합니다.

책은 한 장 한 장 잘 읽힙니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읽었을 때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제목이 두리뭉실합니다.

이것은 최재천의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포괄적인 어휘로 책의 제목을 얼버무려 버립니다.

좋은 책은 표지에서 제목과 부제 정도만 살펴봐도 대충 주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제목에서 최재천, 이어령이라는 이름을 뺀다면 과연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을지 의문입니다.

내용에 맥락이 없고,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조차 표면에서 겉도는 느낌입니다.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와 비교하면 내용 충실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또한 이어령 선생님은 영성, 영혼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본인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영적인 삶을 인생에서 중요한 측면이라 생각하신 듯합니다.

비트켄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라고 했습니다.

추상적인 내용에 집착하는 서양 철학에 한방을 먹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 포퍼는 반증가능성이 진리를 말하는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반증가능성이 없다면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않은 말입니다.

말할 수 없는 영역을 인생의 진리라고 말하는 이어령 선생님의 태도에 신뢰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저자 김지수는 한술 더 뜹니다.

이어령 선생님을 신에 가장 근접한 인간이라 합니다.

죽으면 천사의 날개를 달고 천국에서 니체와 대화를 나눌거라 합니다.

이어령이라는 분을 대단함을 넘어 우상화를 시킵니다.

이어령 선생님도 본인이 어릴 적부터 뛰어난 직감이 있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솔직히 저는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거북했습니다.

본인을 스스로 높은 위치에 올려놓는 태도에서 저는 상당히 위험하고 오만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고상한 척하는 학자를 비판합니다.

특히 지식을 자랑하고 미래를 보는 척하는 경제학자를 만나면 뒤로 몰래 다가가 옷 속에 쥐를 넣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에서 물리적으로 입증 가능한 최신 뇌이론을 설명합니다.

그의 책을 보면 과연 영혼 자체가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에 없다면 언급할 이유도 없습니다.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고 살아남은 이론을 소개해주는 미치오 카쿠의 말이 영혼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좋은 책의 조건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인정받고 검증받은 저자여야 합니다.

둘째,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넓고 깊은 내용을 연구했는지 선행되어야 합니다.

셋째, 책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쓰여야 합니다.

넷째, 저자가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주제가 뚜렷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저자만의 통찰도 담겨있어야 합니다.

 

네 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책이라면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이 워낙에 많다 보니 좋은 책도 상당히 많습니다.

책을 선택해서 읽을 때 우리는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독서가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길 바라며 항상 좋은 책을 끼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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