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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생각

비혼주의의 모순점

by 독서공방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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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 또는 특별한 패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비혼은 매우 특별하며 누릴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글은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에 대한 고찰이다.

 

요즘 20대와 이야기를 해보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 결혼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 연애는 하고 싶다고 한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 요즘 시대에 결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연애만 하고 싶다는 말이 딱히 이상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여기서 모든 모순점이 나타난다. 

 

참고로 비혼의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이유가 크다. 이는 비혼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비자발적, 즉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비혼 강요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남성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혼인률은 정확히 비례하는 통계 자료가 이를 방증한다.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갖춘 남자라면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남자는 없다.

 

여자의 경우는 남자와 다르다. 전통적으로 여자는 남자에게 억압을 받아 왔으며, 지금도 가정에서나 직장 및 사회 생활에서 유리 천장 등 차별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자의 비혼 이유는 경제적인 여건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자세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비혼은 남성과 다르게 자발적이다. 그래서 이 글은 여성에 대한 글이다. 

 

살펴볼 전제는 '연애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싫다.'이다. 이 말의 모순점을 살펴본다. 

 

첫째, 여자들은 결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불합리함이 있어서 결혼은 싫지만, 외롭고 심심하고 쓸쓸하기에 연애하는 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몇 살까지 연애가 가능할까? 여자 나이 서른 중반에 돌입하면 사실 연애는 쉽지 않다.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들은 보통 연애보다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즈음 나이대에 가벼운 연애만 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다. 물론 여자의 외모가 매우 출중하거나 동안이거나 재력이 있거나 등등의 다른 요소가 있다면 연애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점도 40살이 넘아가면 쉽지 않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여자 나의 40살을 연애의 마지노선이라고 보겠다. 40살 이후부터는 현실적으로 연애는 어렵다. 만약에 당신이 39살이고 당신은 결혼 생각이 없기 때문에 당신의 남자 친구가 이별을 통보하면 쿨하게 받아줄 수 있는가? 어차피 비혼을 결심했고, 혼자 살 자신이 있을 수도 있으나 막상 그 나이에 그 상황에 처하면 많이 비참할 것이다. 비혼주의 남성과 연애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40살의 남자가 결혼 결심이 없다면 능력이 안되거나 당신을 가볍게 만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둘째, 결혼을 안하고 연애만 한다면 가장 좋은 목표는 최대한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다. 서른 중반 이후면 연애 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그전에 최대한 많은 남자를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 누구를 만나도 상관없다. 좋은 남자든, 나쁜 남자든 어차피 결혼 안 하고 혼자 살 건데, 아무나 만나면 어떤가? 만나서 별로면 몇 개월 사귀다 헤어지면 될 것이고, 괜찮은 남자면 1년 정도 만나면 될 것이다. 나이 들면 연애가 어려워질테니 최대한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정말 아무 남자를 만날 것인가? 아니지 않는가. 남자를 만날 때 얼굴도 볼 것이며, 능력도 볼 것이며, 성격도 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끌리는 마음이 생기지도 않을텐데 어찌 연애를 시작하겠는가. 당신은 연애만 할 것이지만 그래도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몇 명 사귀지도 못하고 초라하게 늙기만 할 수 있다.

 

셋째, 당신은 결혼을 안 할거지만 당신은 좋은 여자이기 때문에 좋은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하자. 좋은 남자라면 외모나 능력이나 보통 이상일 것이다. 그런 남자라면 당연히 결혼 생각이 있을 것이고, 어느 시점에 다다랐을 때 좋은 여자인 당신에게 청혼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결혼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의 남자 친구의 미래를 위해 이별을 통보할 수 있겠는가? 연애를 통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단지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보낼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넷째, 당신은 결혼을 안 한다고 했지만 하고 싶어하는 여자도 분명 많다. 그렇다면 좋은 남자는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자에게 양보하는 게 낫지 않을까? 결혼할 사람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자녀도 가지게 될텐데, 그들이 나쁜 남자랑 결혼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당신이 비혼주의라면 좋은 남자는 결혼할 여자들이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 하고, 당신은 나쁜 남자를 만나라. 최대한으로. 어차피 심심한 인생을 즐겁게 누리기 위해서 연애를 하는 것이니까. 결혼 하지도 않을 거면서 좋은 남자를 만난다면 당신은 이기적이다. 

 

나의 주변에는 결혼 안 하신 40~50대 여성분이 계시다. 그들을 보면 자유롭고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말로는 자유롭다고 할 지언정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는 어두움은 감출 수가 없다. 그리고 많은 비혼주의자들도 젊을 적과 다르게 서른이 되고 중반이 되면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원래는 비혼주의 였는데, 이 남자를 만나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모든 사람이 한결 같이 똑같이 말한다. 만약 주변에 비혼이라고 말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 분은 단지 자기 주변에 마음에 드는 남성분이 없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잘 생기고, 능력 있으며, 성격 좋은 남자가 사귀자고 하거나 결혼하자고 했을 때 거부할 여성은 단 1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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