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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2

마담 보바리-소설이 불편한 이유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는다. 자의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 모임에서 정해진 책이기에 비자발적으로 읽게 되어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 한계가 있었으며, 자연히 내용적인 면에서도 실망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 책은 심리 묘사 책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사로이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사랑과 욕망이라는 감정을 주로 다룬다. 소설의 내용적인 면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없이 심리 묘사가 거의 전부이다. 묘사가 너무 상세해서 소설의 이야기 진행에 집중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그렇기에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 과장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솔직히 감정의 따뜻한 면보다는 성욕이라는 천박한 욕망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작가는 남.. 2023. 3. 19.
토지 - 애착가는 인물, 수동이 우리나라와 외국의 모든 소설을 통틀어 단연 으뜸은 토지이다. 각종 고전 문학을 많이 읽어본 사람으로서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인물의 감정에 이입하여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 책이 훌륭함을 의미한다. 특히 슬픔을 표현하고 승화하는 박경리의 문장은 다른 어떤 책들도 따라갈 수가 없다. 단지 책이 장편이라 대작이 아닌, 인간의 심리와 삶을 잘 묘사해서 가슴이 매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대작인 것이다. 2권에는 '수동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인물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매우 애착이 가는 인물이다. 수동이는 최치수 집안에 머슴이다. 수동이에게는 꿈이 있다. 노비에 불과하지만 같은 여자 머슴인 귀녀와 혼인해서 아이들을 낳고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운명이 도.. 2023. 2. 19.